60대에 시작한 유튜브의 보람

60대 유튜브 시작 경험을 살려, 요즘 당분간 사회 봉사 활동을 하면서 유튜브 작업을 조금 소홀히 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다 보니 보람도 느끼기 시작했다.
구독자 수도 늘어나고 조회수도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뭐랄까 희열을 느낀다고 할까?
대형으로 하시는 분들이 보면 더 열심히 하세요 하겠지만 내 나름대로 만족하면서
실력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이 나이에 무슨 유튜브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60대가 유튜브를 한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나는 해보고 싶었습니다. 퇴직하고 나서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유튜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면 영상을 찍고 올릴 수 있다고 하니, 일단 해보자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뭘 찍어야 할지조차 몰랐습니다. 어떤 주제로 할지, 화면 구성은 어떻게 할지, 편집은 어떻게 하는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처음 찍은 영상은 화면이 흔들리고, 목소리는 너무 작고, 편집은 엉망이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잠깐 포기할까 싶기도 했습니다.

편집 프로그램을 배우는 것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하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그것도 처음에는 버벅댔습니다. 자르고 붙이고 자막 넣는 것 하나하나가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씩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손에 익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뭔가를 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이, 오래전에 새로운 현장 기술을 배우던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강아지 일상에서 역사 야담으로

처음에는 퇴직 후 일상을 담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강아지 구름이와 여름이 이야기, 주말농장 이야기, 동네 산책 이야기처럼 특별하지 않은 것들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구독자가 금방 늘거나 조회수가 올라가는 건 아니었지만, 그게 처음부터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한국 역사 야담을 쇼츠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사 박문수, 봉이 김선달, 임꺽정 같은 인물들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어릴 때부터 들어온 이야기들이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담는 것이니 만드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쇼츠로 만들어보니

역사 야담을 3분 남짓한 쇼츠로 압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긴 이야기를 짧게 담으면서도 재미와 감동이 남아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대본 쓰는 것도, 이미지 고르는 것도 서툴렀습니다. 그런데 몇 편씩 만들다 보니 조금씩 감이 생겼습니다.

어사 박문수 이야기를 올렸을 때 조회수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봉이 김선달 이야기도 반응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청자분들 중에 “어릴 때 할머니한테 듣던 이야기”라고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 댓글 하나가 계속해야겠다는 힘이 되었습니다.

유튜브를 하면서 달라진 것들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달라진 것은 하루가 채워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퇴직하고 나서 빈 시간이 많았는데, 대본도 써야 하고, 편집도 해야 하고, 영상도 올려야 하는 할 일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그게 하루에 의미를 만들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뭔가를 배우게 된다는 것도 달라진 점입니다. 영상 찍는 법, 편집하는 법, 자막 만드는 법, 썸네일 만드는 법 등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됩니다. 나이가 든 다음에 이런 것들을 새로 배운다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배우면 할 수 있게 되는 것들이 늘어갔습니다. 그게 작은 성취감이 됐습니다.

주변 사람들 반응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비슷한 연배 친구들이 “그게 되겠냐”고 했는데, 나중에 한번 보더니 나름 잘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자식들도 처음에는 의아하게 보더니 이제는 구름이 영상이 올라오면 먼저 보고 댓글을 남깁니다. 그게 은근히 뿌듯했습니다.

60대 이후에도 도전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독자가 몇 천 명씩 된다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게 아니어도 좋습니다. 뭔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겁고, 그게 나한테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 주저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나도 그랬으니까요. 잘 될지, 창피하지 않을지, 괜히 시작했다가 망신당하지 않을지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걱정이 기우였다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것보다 시작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60대에도 새로운 도전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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